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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노인 일자리가 곧 복지”…자치구 일자리회사 성업중(한겨레 서울& , 2020.10.29.)

성동미래 일자리(주) 조회수:717
2020-10-29 15:56

동작·성동구 이어서 금천구도 ‘일자리주식회사’ 설립

동작·성동은 사업영역 확장, 금천은 펫푸드 사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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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일자리주식회사 임병호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시제품으로 만든 반려동물 간식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은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802만 명이다. 2025년이 되면 고령화율 20%를 넘겨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1위일 만큼 심각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펼치는 기존 복지급여 위주의 노인복지 정책은 한계를 보인다. 그래서 좀더 안정적인 생계 보장과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노인정책이 절실해졌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인복지가 곧 일자리임을 실현하는 지자체가 점점 늘고 있다. 2015년 동작구에 이어 2017년 성동구, 최근 금천구에서 노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주식회사’를 만들었다. 동작구와 성동구는 사업영역을 구청 위탁 사업에서 조금씩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금천구는 지역 특성과 연계한 펫푸드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들 자치구는 60~70대를 위한 일자리를 바탕으로 노인이 경제적 자립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일자리주식회사’는 고령화시대 능동적 노인복지 모델,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 정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천구, 일자리주식회사 만들어 펫푸드 사업 준비 ‘착착’

“단순 일자리에서 벗어나 사업 다변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노인 일자리에 머물지 않고 전문직, 경단녀를 위한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금천구는 지난 9월 금천일자리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임병호(64) 대표는 21일 “우선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금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사업영역은 펫푸드 사업과 공공업무 대행 사업 등 크게 두 가지다. 펫푸드 사업은 12월, 공공업무 대행 사업은 내년 1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공공업무 대행 사업은 연 18억원, 펫푸드 사업은 월 1천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현재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펫푸드 사업은 4명, 공공업무 대행 사업은 16명 등 총 23명까지 인력을 늘려갈 계획이다. 회사는 노인 노동자는 만 60살 이상 70살 이하 구민 중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초기 펫푸드 사업과 공공업무 대행 사업으로 회사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성과에 따라 사업 규모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펫푸드 사업은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우시장에서 육류를 납품받아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다. 현재 펫푸드 분야 전문가 2명이 시제품을 만들어 반려동물의 호감도를 살피고 있다. 임 대표는 “우시장 쪽에 기본 매출이 일어날 때까지는 저렴하게 재료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해놨다”며 “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쳐 12월쯤 시제품이 나올 예정인데, 이르면 내년 1월에는 정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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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일자리주식회사가 시제품으로 만든 간식을 반려견이 먹고 있는 모습.

자체 수익구조 만들어내면서 노인 일자리 수도 늘려

금천, 12월 시제품, 1월 판매 계획

성동, 카페·분식점·식품업 등으로 확대

동작, 방역 사업 전년보다 590% 증가

금천일자리주식회사의 공공업무 대행 사업은 금천구립도서관, 금천구 체육시설 등 공공기관의 청소 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금천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구립도서관 4곳의 청소용역, 금천구시설관리공단 미화·탈의실 근무 용역, 금천구청 교육지원과에서 시행하는 클린스쿨 사업 등을 맡아서 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우선 주식회사 형태를 띤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겠다”며 “이후에는 공공성이 있는 지역 기반 일자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성동구, 만두 공장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성동구는 2017년 6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근로 등 단순히 예산을 투입하던 정책 방향을 바꿨다. 성동구는 노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를 통해 복지의 질도 높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구의 위탁 사업 9개를 포함해 총 4개 분야 13개 사업을 하는데, 수익과 일자리를 차근차근 늘려가고있다. 자체 수익사업인 카페, 분식점, 식품제조업은 사업영역과 규모를 키우고 있다. 성동구는 2017년 7월 성동구 성수동1가 파워스탠드에 카페 서울숲과 분식점인 ‘엄마손만두 소풍’을 열었다. 일 년 뒤인 2018년에는 카페 서울숲 2호점인 성동구청점을 열었다. 박용민(52)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본부장은 “카페 2곳과 만둣가게 등 3개 사업장에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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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가 만든 분식점 ‘엄마손만두 소풍’의 매니저 엄기범씨가 23일 손님에게 새 메뉴인 납작만두를 건네고 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2019년 매출 26억2천만원, 영업이익 2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자체 수익사업에서 매출 6억2천만원에 영업이익 4300만원을 올려 개업 이후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노인 노동자도 올해 6월 기준 총 145명으로 2017년 69명에 비해 76명이 늘어났다.

“어르신이 만드는 수제 만두를 만두 장인이 운영하는 유명한 만둣집 청주집(행당동 대림상가 소재)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자체 수익사업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올해 2월 새로 식품제조 공장 ‘에스디(SD)푸드’를 만들었다. 박 본부장은 “청주집에서 레시피를 받아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수제 만두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8월부터는 신세계푸드의 셰프가 재능 기부한 레시피로 분식점 ‘엄마손만두 소풍’에서 새 메뉴 따닥만두를 만들어 팔고 있다. 박본부장은 “만두에 채소와 양념을 버무린 것을 싸서 먹는데,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가 됐다”고 했다.

또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성수문화복지회관 안에 카페 3호점을 11월 오픈할 예정이고, 4호점도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공공 위탁사업만 하다 보면 정체되고 안주하게 된다”며 “수익이 창출돼야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 다른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동작구, 소독·방역 사업 코로나19로 큰 폭 성장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노인복지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만든 회사인 만큼 매년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죠.”

박은하(52)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대표는 21일 “공공기관 클리닝 서비스로 시작했던 것이 소독과 방역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산타맘이나 할미꽃 사업 등을 발굴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동작구는 2015년 11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구내 공공기관 건물의 소독·방역, 입주청소, 놀이터나 상가 외부 청소 업무를 맡아 하는 해피클린사업이 주력이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2017년 흑자를 내기 시작해 2019년 매출 29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 123명이던 노인 노동자(만 61~73살)는 올해 10월 164명으로 늘어났다. 해피클린사업은 지난 8월 155명을 고용해 올해 고용 목표 인원 150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2021년 160명, 2022년 170명 등 지속적으로 고용 인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던 소독·방역사업은 코로나19 상황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박 대표는 “소독·방역은 2019년 매출 2200만원이었던 것이 2020년 매출 1억3천만원으로 590%나 증가했다”고 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2016년 8월 수공예품을 제작 판매하는 ‘할미꽃’ 사업, 2017년 8월 아이돌봄 서비스 ‘산타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할미꽃 사업은 휴대전화 케이스, 에코백, 천연염색 제품 등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올해는 면마스크를 만들어 한부모가정에 기부하거나 판매도 하고있다. 아이를 돌봐주는 ‘산타맘’은 노인도 돌보는 통합돌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자리주식회사를 통해 고령자도 일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더디지만 중요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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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직원들이 21일 한 어린이공원에서 소독과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